넌 알고있니...

사냥꾼 | 2002.09.19 15:19:57 댓글: 0 조회: 347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885

(가을나무의 독백을 읽고)                                                                         
                              
넌 알고있니....

너를 보내야 하는 이 가을이 나에겐

너와 함께 죽을수 없어 괴로운 고통의 시작이라는걸  

너 보내기 싫어서 흔들리지 않으려 해도  
                    
가슴찢는 가을바람에 너는 안타까이 목숨이 지고

죽어가는 너를 지켜 보는 외로움은

내가 대신 죽는 것보다 더 힘겨운 고통이라는걸...

예정된 이별인걸 알지만 그래서 막을수 없다는걸 알지만

부서지는 네 모습과 썩어가는 네 체취에

묻어버린 아픔은 더 이상 곪을수 없는

악취를 풍기는 종기가 되여 내 몸에 돋아난다는걸
                              
넌 알고 있니....

죽어가는 네 영혼을 부르는 내 허어연

살같의 구슬픈 호곡소리를
        
너의 지난 흔적이 남아있는 앙상한 속살을 드러낸

내 몸뚱이의  그리움의 소리를

한산한 가을날의 적막을 찢으며 허공을 가르는

슬픈 바람에 누렇게 찌들어가는 네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 너와 나만의 언어가 되여

외롭게 우는 날 휘감으며

너를 잃은 내 안의 어느 깊숙한 상처속에 지울수 없는

둥근 주름을  만들어가는 저 살 찢어지는 소리를
                                                    

넌 알고 있니.....    
                    
모진 삭풍속에서 휘청이는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너의 흙내음 날리는 네 모습을

내 뿌리를 타고 느껴오는 너의 싸늘한 체온은

주체할수 없는 힘이 되여 내 몸을 타고 흐르고

아물지 않은 상처속에 또 하나의 네가 피여난다는걸

그렇게 내 안에 서 다시 태여날 널 기다리는건

내 생존의 유일한 까닭이라는걸.......

                                                              
우리가 살면서 쉽게 포기 한것이 참 많은거 같습니다 . 물론 의지대로 안 되는것도 있지만... 하고 싶었던
일 잡고 싶었던 것. 우리가 지나쳐온 모든것........
나무는 잎이 떨어지면 또 피고 하는데 우리는 잃어버렸던걸 다시 찾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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