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 못간 이유(20)--결혼과 후유증

돌이 | 2002.09.19 21:16:03 댓글: 5 조회: 441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886
15, 돌이와 후유증


결혼생활... 하면 제일 처음 눈앞에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혼자 더블침대위에 누워 여자생각에 잠을 설칠 때마다, 돌이는 추워서 부르르 떱니다.

"그 자식, 지금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행복할 가..."

10여년전, 돌이가 집을 떠나 현성에서 고중을 다닐 때였습니다. 친구중 영혁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18살, 초중졸업하고 화학공장에 아버지 대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쌍발해 얼마 안돼서 그 친구가 부주의로 여자친구 배를 불궈나가지고 할수없이 결혼하게 되였습니다. 친구들 중에서 제일 처음 결혼하고 가정을 일궜습니다.

그해 겨울, 방학이 되여 설 쇠러 고향으로 돌아온 돌이는 음력설에 친구들을 집으로 불렀습니다.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한잔 하는 거 재미가 아닙니까!

오후부터 친구들이 하나 하나 얼굴을 내미는데, 왠지 영혁이의 모습이 안보입니다. 영혁의 세집이 우리집에서 멀지 않으니 금방 나타날걸로 믿었지만, 술상이 올라왔는데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웬 일이지... 술이라면 오금을 못쓰는 영혁이가 지각하다니... 자식, 결혼하더니 사람이 됐는가..ㅎㅎ.. 친구들과 물어보니 다 모른 답니다. 혹시 까먹은 거는 아닌지...

그래서 돌이는 솜옷을 든든히 껴입고 자전거를 타고 영혁이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돌이는 뭘 봤을가요!!!

영혁이네 작은 초막집에 도착하니, 집안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불이 잘 안들어서 일가주인인 영혁이가 얼굴을 까맣게 먹칙하고 한창 굴뚝을 뜯어 고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새각시는 밖에서 애를 안고 벌벌 떨고 있고...

내가 온걸 보고 영혁이는 굴뚝을 고쳐야 하니 우리끼리 재밌게 마이며 놀랍니다. 후에 자기가 한상 차리겠으니...하면서... 새각시는 그래도 남편생각에 남편보고 같이 가랍니다. 자기는 엄마집에 가 있겠으니... 하면서...

거기다 뭐라면 좋을 가요. 같이 굴뚝을 수리해주고 싶은 마음이였지만 집에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할수 없이 빈몸으로 돌아온 나이지만 돌아오면서 왠지 눈물이 글썽...

지금 생각해보니 그해만큼 추운 겨울은 없었습니다.





PS: <돌이창작실>제작 200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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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50.♡.206
영이 (♡.176.♡.19) - 2002/09/19 21:57:45

참.......................

로란 (♡.135.♡.198) - 2002/09/20 11:34:33

결혼이 그렇게 무서운 일이 아닌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이라구요.
^-^

사슴 (♡.161.♡.109) - 2002/09/21 12:15:38

그러시다 진짜로 결혼 공포증에 걸리셔서 장가 못 갈가봐 걱정되네요... 영혁이네 결혼 생활의 한 장면을 왜서 그렇게 춥게 받아 들이셧을가요? 무지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인데요...그런게 바로 생활이고..결혼이고..사랑의 아닐까요?

돌이 (♡.150.♡.11) - 2002/09/23 00:32:18

그래서 결혼 늦게 한다고 결심한 돌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참 이쁜 풍경이였어요. 아, 사랑하고 시퍼...^^

펭긴 (♡.135.♡.132) - 2002/09/25 18:53:37

식힌 맹물같은 생활가운데서 아름다음을 잡아서 바쁜 생활하구 잇는 사람들한테 마음의 안정감을 같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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