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 못간 이유(16)--돌이와 매미아가씨

돌이 | 2002.07.26 04:04:17 댓글: 16 조회: 675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649
11, 돌이와 매미아가씨

간밤에 소낙비가 내리더니 이튿 날 해빛이 짱짱...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온 거입니다. 나무숲 속에서 매미의 합창소리가 들려옵니다.

"맴,맴.. 사랑하는 님 빨리 오나, 맴맴.. 나 시간이 얼마 없다. 맴,맴, ..."

돌이는 더블 침대위에서 책을 읽다가 베개를 끌어안고 두 눈을 꼭 감습니다. 매미의 노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일초, 일분, … 시간은 조용히 흘러갑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 가…

돌연 돌이는 두 눈을 번쩍 뜨더니 끌어안고 있던 베개를 던져버렸습니다. 후닥닥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돌이는 컴 앞에 주저 앉습니다.

담배 한대 꼬나물고 돌이는 사랑하는 그녀에게 메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매미아가씨에게

전 매미아가씨의 팬으로서 아가씨의 이쁜 노래 소리에 감동되여 참지 못하고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사실 금방 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왔는데, 믿고 싶지 않지만 백혈병이랍니다. 이미 말기이니 더 치료해봤자 돈이나 팔았지, 나을 수가 없답니다. 의사는 나머지 얼마 안남은 인생을 마음 껏 즐기랍니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입고 싶은 거 다 입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라면서…

먹고 싶은 거는 없고 입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 세상으로 가기전에 딱 하나 하고 싶은 거가 있습니다. 전 아직 총각입니다. 그것도 숫총각입니다. 여자도 모르고 이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흑흑...

하지만...

매미아가씨의 이쁜 노래소리에 전 생각을 달리 한겁니다. 나머지 인생에 휘망을 걸게 되였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지금 창 밖에서 한창 열창하고 있는 사랑하는 매미아가씨들과 같이 이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전 그 이상 만족이 없습니다.

매미아가씨…

저의 소원 딱 하나만 들여줄 수 없겠습니까. 저와 결혼합시다! 님도 가을이면 인생이 끝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정말 잘 됐습니다. 우린 같은 처지이니… 안만봐도 이런 인연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린 궁합이 맞습니다. 저의 말 맞지요...

제가 계획을 짜놓았는데...

우리 둘이 딱 한달동안 밀월을 보내고 다음은 손에 손잡고 같이 저 세상으로 웃으면서 여행떠납시다. 사랑하는 님하고 함께 떠나는 여행만큼 행복한 여행이 어디 있습니까! 매미아가씨, 저와 약속해줄 수 없겠습니까!

그럼 돌이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매미총각(올림)


PS:<돌이창작실>제작 200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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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50.♡.5
jade (♡.160.♡.70) - 2002/07/26 16:25:28

쩝~넘 불쌍한 맴총각이군....ㅠ.ㅜ

돌이 (♡.150.♡.35) - 2002/07/26 23:29:07

아... 딱 한달이면 되는데... ㅎㅎ.. 왜 답장이 안오징 ^0^

jade (♡.160.♡.2) - 2002/07/26 23:31:51

편지만 썼다구 기다리지 말구 안되면 다른 수단과 방법두 써봐요~^^v 한가지 노력만 하구 글면 안되징.....ㅋㅋㅋㅋ

돌이 (♡.150.♡.35) - 2002/07/26 23:36:49

ㅎㅎ... 그럼 그물 들고 나무위에 바라올라가볼가..ㅋㅋ.. 아니면 창문턱에 앉아 노래자랑을 해볼가...ㅋㅋ...

jade (♡.160.♡.2) - 2002/07/26 23:44:12

그럴까치가 있다면은 당근이징....^^

돌이 (♡.150.♡.35) - 2002/07/26 23:48:36

까마귀 한마리 날아간다, 까마귀 방울이 덜렁..우허, 우허..까마귀 한마리 날아간다...우야....우야...우야.....이만하면 노래 잘하지요...문제 없을 가...ㅋㅋㅋ...

jade (♡.160.♡.2) - 2002/07/26 23:52:06

노래자랑보다두 그물 들구 덥쳤어요?그 그물은 걍 들구 올라간거예요?ㅋㅋㅋㅋㅋ

돌이 (♡.150.♡.35) - 2002/07/26 23:59:22

아니, 칼 들고 올라갔어요. 매미다리를 잡고 말했어요. "잡았다, 하하하...나하고 안가면 너의 다리를 베가겠다. ㅎㅎㅎ..."

jade (♡.160.♡.2) - 2002/07/27 00:23:16

쩝~무서워....(부들~부들...)^^생포해야징.....ㅋㅋㅋㅋ협박이 잼 없는뎅..같이 살기엔...

돌이 (♡.150.♡.208) - 2002/07/27 01:29:43

그래서 여기까지는 생각이고... 그래도 6층 창턱에 앉아 노래자랑이 내가 좀 위험해도 그만큼 매미아가씨의 마음을 잡아둘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ㅋㅋㅋ.

돌이 (♡.150.♡.69) - 2002/07/27 08:50:01

하하하...안만봐도 님을 먼저 장가보내야 내가 편안하게 장가 갈것 같은데...ㅋㅋㅋ.

jade (♡.52.♡.155) - 2002/07/27 20:42:45

암것두 못 도와주구 걍 두분이 멋진장가가시길 바래요~^^v

돌이 (♡.150.♡.82) - 2002/08/05 00:25:20

요거 다 쓰고..ㅋ

돌이 (♡.150.♡.150) - 2002/08/07 13:39:34

시집 못간 이유? 아니면 장가 간 이유? 두개다 쓰고 싶지만, 시집 못간 이유를 잘 못 쓰면 나 죽습니다. ㅎㅎ... 그러지 않아도 시집 못가 밸이 나 죽겠는데, 내가 발가놓으면 죽일 놈이야 나뿐이징...^^

달래 (♡.84.♡.39) - 2002/08/08 15:32:17

아직 매미아가씨소식없져?그럴줄알앗구먼유...어이구....매미아가씨 참가엾기두하지..하지만 어리석진안네요... 님 꿀발린 사랑그물에걸려들지안는걸보니...겨우 한달남은 인생 배신자한데 바치긴싫은가봐요.
님 매미아가씨한테벌린구애 작전 실패 완패...하하하
님 ?!계속지켜볼겨 다음은 어떤 작전일까....

돌이 (♡.150.♡.222) - 2002/08/10 20:38:53

흠. 내가 실패하면 그렇게 조은가... ㅎㅎ.. 왜 날 배신자라지... 대신 배신자란 노래는 잘 부르지만... 눈물이 끌성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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