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외전-여우구슬(최종회)

l판도라l | 2023.02.28 12:13:49 댓글: 1 조회: 747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446296
9.

배전에 기댄 회의 몸을 허부인이 바싹 껴안았다. 그리고는 그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잠시만...잠시만 버텨봐요...당신,절대 죽으면 안돼요...”
“나, 더이상 무리인 거 같은데...헛된 수고 하지 마시오...”

당장 쓰러져도 이상할 것 없다는 창백한 얼굴을 한채 회가 느리게 말했다. 그는 간신히 힘을 내어 허부인의 옷자락을 잡았다.

“다행이오...저들의 목적이 부인이 아니어서...참으로 다행이오.”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살생을 했소...천년 수행에 금기시하는 살생을…”
“이와중에 그런 말을...”

허부인은 이를 갈았다.노기를 참지 못해 본연의 구미호의 모습이었으나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고도 숙부인 채,형인 채 온갖 행세를 다했군요. 죽이고 싶었으면서...이렇게 죽이려고 계획을 했으면서...”
“이는 내...명이오.”
“내가 내 이 눈으로 똑똑히 보겠어요. 당신 한사람을 용납 못하는 이 나라가 얼마를 버틸지...어떻게 버틸지...백년이 안되면 이백년...이백년이 안되면 오백년...”
“부인.”
“서방님.”

허부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회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작게 미소를 지었다.

“부인...아직도 내가 원망스럽소?”

뜬금없는 회의 말에 허부인은 그를 주시했다. 회의 얼굴에 한가닥 희미한 회한의 미소가 어렸다.

“구미호를 보았다는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그 약조를 안지켜서...5년을 하루 앞두고 당신의 수행 꿈을 깨어버려서...그래서 내가 밉소?”
“내가 사람이 아닌 걸,알고 있은 거죠?”

대답대신 반문하는 허부인을 회는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보았다.

“구미호를 보는 능력을 가졌는데...어찌 내 정체를 모를수 있겠습니까.”
“...”
“5년동안 모르는 척 지내온 것이 고맙지,5년을 하루 앞두고 말한 것이 원망스럽진 않습니다.”
“그래도...사람이 되려는 꿈을 내가 깨버린 것이 아니오.”
“제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허부인은 회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감싸안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구미호로서는 사랑을 받을수 없다 판단되어, 단지 당신의 사랑을 받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부인이 그리 말한다면...”

회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의 시선도 어느덧 평온하게 변해있었다.

“나 또한 실토할 것이 있소.”
“무엇입니까.”
“구미호를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 자는,애초에 구미호를 사람으로 되게 도와줄 능력이 없소.”
“아...”
“5년이든 10년이든 백년이든...나를 만난 이상 부인의 사람이 되는 일은 애시당초 이룰수 없는 꿈이었소.”

허부인이 시선을 내렸다. 회는 쓸쓸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하지만 다시 얼굴을 든 허부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어려있는 것을 그는 보았다.

“그렇다면 이 또한 저의 운명이겠지요.”
“그런 엇갈린 운명으로 엮어졌소. 당신과 나...하필이면 나를 만나서...”
“다행이 당신을 만났습니다.”
“...”
“당신을 만나서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그래서 일말의 후회도, 원망도 없습니다.”
“부인.”
“서방님도 오늘의 이 일, 후회하십니까. 저를 만난 것을 원망하십니까.”
“내가 어찌...”

“저기...“

허마님이 둘의 대화를 중단했다. 둘은 허마님에게 고개를 돌렸다. 얼핏 보기에도 해쓱한 얼굴을 한 그녀는 손에 든 뭔가를 그들에게 내밀었다.

“어서 이것을 삼키게...”
“어머니...”

허부인의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회를 돌아보던 그녀는 다시 허마님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것을 삼키면 어머닌...”
“부질없이 오래 살았어.천년을 거의 살았으니 말 다했지. 이제 겨우 오백년 산 너보다는 이 세상이 이젠 재미없어졌고.”
“안돼요, 어머니...”
“안됩니다. 절대.”

회와 허부인은 거의 동시에 머리를 가로저었다. 허부인이 허마님을 향해 입을 열었다.

“치료를 해보겠어요....여우구슬의 정기를 빌어 상처만 잘 치료하면...”
“이미 비장이 파열되고 원기를 상했어. 너도 그것을 모르진 않을 터.”

하얀 구슬을 손바닥에 올려놓은 허마님이 알릴락말락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보았다.

“천년의 수행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겠느냐. 천호(天狐)가 되는 것이 내 꿈이긴 하나,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을 도외시하면서 수행을 하라고 배우진 않았다.”
“어머니!”

허마님은 딸의 눈빛을 외면한 채 회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미안하지만 청에는 갈수 없게 되었네...자네의 부탁도 들어줄수 없게 되었네...”
“장모님...”
“청에는, 자네가 가주게나...”
“어머니!!!”

허마님의 손이 번뜩하자 여우구슬이 회의 입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뒤이어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허마님의 모습이 배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비장하고 냉정하게.

“어머니!!!”

허부인은 배전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어머니가 천년의 수행을 하루아침에 버린 건 오로지 그녀를 위해서였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내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는 수행을 포기하고 어렵게 되찾은 여우구슬을 내주었 던 것이다. 한참 흐느껴 울던 그녀는 주위가 조용한 느낌에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싸늘한 강바람이 배전을 스치며 에돌아갔고, 경안군 회의 그림자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서방님!!!”

1665년, 소현세자와 강빈의 3남인 경안군 회는 오랜 유배생활로 인한 불안한 삶을 살다가 22살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역사는 기록했다.

……

10.

2018년,심양시 아동도서관앞.

옛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도서관 앞에서 한 여인이 건물 바깥쪽을 향해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도서관을 나서던 소녀 두셋이 여인을 손짓하면서 숙덕거리는 게 들렸다.

“저 여자는 늙지도 않나봐. 내가 일곱살때부터 여기서 종종 저 사람을 봤는데 아직도 저러고 있네. 벌써 십년째인데 그때 모습 그대로야.”
“왜 저러고 서있는대?”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아직 안온 모양이야.”
“누굴 기다리는데?”
“글쎄…남자 아닐까? 아니면 저렇게 오랜 시간 기다릴리가 있니?”
“거야 모르지. 여기가 아동도서관이니 혹시 자식을 기다릴지도.”
“저리 애티나는 얼굴에 어디 자식이 있게 생겼니? 아직 결혼도 안한 거 같구만. 기껏해야20대?”
“20대는 무슨, 우리 또래일지도 모르지.”

소녀들이 꺄르르 웃으며 도서관을 빠져나간다. 여인은 살짝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그녀들이 나간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자식뿐이냐?손자에 증손자,고손자까지 다 있단다.요것들아.”

다시 시선을 거둔 여인은 눈에 익은 도서관 건물들을 빙 둘러보았다.

“관사가 참 많이도 변했구나…그런데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거지?”

여인은 지금으로부터 300여년전,청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가뭇없이 종적을 감춘 경안군 회의 선연한 얼굴을 기억속에 떠올렸다.

“어떻게 변해있을까…”

여인은 아까부터 방망이질 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일념으로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을 펼쳐들었다.

“狐五十歲, 能變化爲婦人; 百歲爲美女, 爲神巫, 或爲丈夫與女人交接, 能知千
里外事, 善蠱魅, 使人迷惑失智, 千歲卽與天通, 爲天狐.”

"여우는 50년을 넘기면 여인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1백 세가 되면 미녀나 신묘한 무당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한다.
또는 능히 천리 밖의 일을 알 수 있으며 독충과 귀신을 부리고 사람을 미혹한다.
1천 세가 되면 하늘과 통하게 되어 천호(天狐)가 된다."

-현중기(玄中記)

이때 신령스러운 짐승이 청구(靑丘)에 나타났는데, 털은 밝고 희고 꼬리가 아홉 개가 달린 짐승이 서책(書冊)을 입에 물고 상서(祥瑞)함을 나타내는지라. 이에 고시씨(高矢氏)에게 상을 내리고 나라 안에 음악을 연주하고 즐김을 다하라고 영을 내리고는 또한 ‘조천무(朝天舞)’를 지었다.
(중략)
신사년은 여을 임금의 원년이다. 태백산의 남쪽에 이상한 짐승이 나타났는데, 꼬리는 아홉에 흰 털을 지니고서 흡사 늑대 같았으나 사물을 해치지는 않았다.

-규원사화

有靑丘地國, 有狐, 九尾
청구국이 있는데 꼬리가 아홉달린 여우가 산다.
- 원가(袁珂)의 각주 : 이 여우는 세상이 태평하면 출현하여 상서(祥瑞)로움을 보인다고 한다.

-산해경

조선16대 인조때 천문과복서에 심취했던 이의신은 매일 서당에서 공부하다가 밤늦게 돌와왔다. 어느날밤 고개를 넘는데 아리따운 아가씨가 나타나 이의신의 끌어안고 자신에 입에 물고 있던 붉은 구슬을 이의신의 입으로 넣어다 빼었다를 반복하였다. 이런일은 매일 밤 되풀이 되었고 이 후 이의신은 시름시름 앓게되었다. 서당이 훈장 선생님이 이를 기이하게 여겨 사연을 물어본 즉 그동안의 내용을 알게되었다. 훈장은 그 여인은 천년묵은 여우라고 말했다. 그 구슬은 호주라 하며 여의주와 같은 것이라 했다. 다음날 밤 이의신은 여우가 구슬을 입속에 넣자 그대로 삼켜버리고 도망을 쳤다. 도망치다 넘어져 정신을 잃었는데 다음날 정신을 차려 보니 이의신의 옆에는 꼬리가 아홉달린 구미호가 쓰러져 있었다.

-문화콘덴츠닷컴

“정말 제멋대로 정의하는 군.”

여인은 책을 덮어버리고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여우구슬은 치유능력이 있기는 하나 이미 죽은 사람은 살려내지 못했다. 그리고 여우구슬을 잃고 살생을 범한 그녀에게는 더이상 수행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내려진 처벌을 달갑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를 살려주기만 한다면 천년의 수명을 다한 후 생로병사의 자연 법칙을 따르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었다.

만일 이미 천호(天狐)가 된 엄마의 현몽이 틀리지 않는다면, 하늘은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었고, 대신 그녀에게 기다림이란 가혹한 처벌을 남겼다. 다행이도 그 기다림에는 기한이 있었다.

문득 그녀는 눈을 들었다. 저 앞쪽에서 떠들썩하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으로 보아 뭔가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일은 기필코 그녀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경안군 회는 어정쩡한 얼굴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머리는 다들 어찌 저리 짧으며 옷은 어찌 저리도 해괴망측할고?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은 어떤 여인의 반바지 옷차림에 그는 두눈을 질끈 감았다. 아아, 하늘이시어. 어찌 제게 이런 시련을 주나이까.

검상을 당하고 배전에 기대어 허부인을 위로하던 일이 불과 방금전의 일이다. 하지만 허마님이 준 여우구슬 때문에 그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눈앞이 온통 하얀 빛으로 물들고 끝없이 말려들어가는 정체모를 소용돌이 때문에 그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는 그것이 바로 그동안 그가 수없이 생각해왔던 죽음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두 형님이 살아계시기만 했어도 구차한 목숨을 지금까지 연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배지에서, 방면된 후의 떠돌이 생활에서, 그리고 한양에 정착하고 살때에도 그는 항상 죽음을 준비해왔었다. 그가 아는 효종은 그리 녹록한 군주가 아니었다.

설사 그가 아무리 절제되고 조신한 삶을 산다고 해도, 호시탐탐 권력을 노리는 무리들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소현세자의 적통 아들이라는 그의 신분은 그가 살아있는 한은 지금의 임금에게 노상 위협적인 존재로 되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 닥치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미처 예상치 못한 것은 생에 대한 미련이 생각보다 컸다는 점이었다. 그는 자신이 연연해하는 이유가 구경 누구때문인지 알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자 흐리멍텅하던 것이 가셔지고 문득 눈앞에는 이 요상한 세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지금 이 낯선 땅에 멍하니 서서 오가는 행인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었다.

“영화촬영을 하나?웬 도포차림?”
“스탭들도 없는 걸 봐서 촬영은 아니고.관종인 거 같네.”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까?”
“난 이미 모멘트에 올렸거든.”

잠깐, 지금 귀에 들어오는 이 말은…놀랍게도 명의 말이다. 다시 눈을 들어보니 이곳의 건물이 왠지 눈에 익다. 아아…심양 관사.

새삼 여우구슬의 효력이 느껴진다. 검상이 말끔히 치료된 것은 물론, 배전에서 가물가물하던 의식의 끈을 놓기전 그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했었다.

“만일 다음 생이 있게 된다면, 내가 제일 행복했던 그곳에서 그녀와 함께 백년해로 하리라.”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제일 행복했던 유아시절을 그는 이곳 심양 관사에서 보냈었다.

여우구슬이 그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었을까. 그렇다면 그의 그녀는 지금쯤 어디에 있는 걸까.

“서방님.”

아아. 그녀다.

그는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길게 늘어뜨린 까만 머리카락은 여전했고, 하얀 얼굴에 아름다운 홍조를 띄운채 그녀가 그를 향해 달려온다.

비록 그 옷차림이 퍽 괴이하기는 했지만, 비록 그 눈빛이 오랜 세월을 견뎌온 기다림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중요한 것은…그녀와 그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이젠 더이상 없다는 사실이다.

……

심양 서탑거리.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번화가를 지나 안쪽으로 좀 더 들아가는 골목에 작은 서책방이 있었다. 서책방 주인은 젊은 부부였는데 남자는 행동거지가 비범하고 여자는 항상 동안이었다. 그 서책방은 주로 중고책을 매매하거나 임대하고 있었는데 고금중외의 기이한 내용의 책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몇권의 책들이 있었다.

“구미호외전”, “누가 내 여우구슬을 훔쳤을까”, “내 아내는 구미호”, “구미호의 후예”…

“왜 이렇게 구미호에 대한 책들이 많나요?”

언젠가 한 손님이 묻자 여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고 남자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다들 구미호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요.”
“구미호라면 남자의 정기를 빼앗고 사람의 간을 먹는 게 아닌가요?다 그렇게 전해지고 있는데요.”

손님의 말에 여자는 웃음을 거두었다. 남자는 손님을 힐끗 바라보더니 테이블위의 찻잔에 천천히 찻물을 부었다. 그 일련의 동작이 어찌나 유려하고 기품 있는지 손님은 잠시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제게 구미호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어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짙은 차향기가 책향기와 더불어 은은히 피어오르고, 시끌벅적한 거리의 풍경은 몇백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남자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끝—-


2019년 송화강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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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박 (♡.243.♡.22) - 2023/03/01 02:27:56

경안군이 실제로 저리 일찍 죽엇나요?지금도 정치판엔 권력다툼이지만 옛날엔 왕위쟁탈전땜에 살생하고 모함하고 그랫다죠..참 씁쓸하네요
그래도 해피엔딩이여서 기분은 좋네요..부부는 전생에 원쑤엿다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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