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우리의 모습

방랑시인 | 2002.08.21 14:06:55 댓글: 5 조회: 389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770
먼 훗날 우리의 모습

이 글을 올리는 동기는 지가 북경갔다 천진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한쌍의 노부부를 만난 다음이랄까.
지금 그 두분 모습을 상기하면서 저 나름데로 적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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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음료수를 고르면서도 서로 먼저 고르라고 양보하던 노부부는 한참 걸려 같은 음료수를 선택했다.
할아버지는 뚜껑을 따서 할머니께 건네고 할머니는 또 할아버지께 건네고...
같은 음료수인데도 서로 마셔보라고 권하면서....
물론 두분사이엔 여기에서는 들리지 않는 다정한 대화가 오가고 있었댔지.
너무 평온해보이는 모습인지라 어리기만 한 제게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두분 너무 존경스럽고 행복해 보인다는 저희 말에 서로 마주보고 웃으시는 노부부...
.....................
'부부가 살아간다는 것이 긴세월 얼굴 맞대고 살 부비며 살아간다는 것이 저런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십 년 , 아니 한평생을 함께 하자고 맹세한 순간부터, 둘이 아닌 하나가 된 노부부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러나 살아오는 동안 늘 이렇게 행복한 순간만 있지는 않았을 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을 테고, 때로는 말못할 갈등으로 서로 힘들 었던 적도 있었겠지.
'그럴 때 마다 이 노부부에게 힘이 되어 준건 뭘까'하고 해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
아직 그 삶을 살아보지 못한 내게는 너무도 큰 의문으로 남았다.
나 역시 이들 노부부와 같은 삶을 살아가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천천히 깨우쳐야 할 숙제인가 본다.

내게 소망이 있다면, 몇 십년이 지난 어느날, 기차에서, 혹은 공원의 벤취에서, 혹은 매점의 휴게실에서 같은 음료수를 사이두고 않아 다정스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한쌍의 노부부였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주 앉은 그 자리에는 이 글을 읽고 살며시 행복의 웃음짓는 당신이였으면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니 지금은 어딘가에서 앉아있을 그날 노부부가 더 행복하게 보이고 가깝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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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68.♡.218) - 2002/08/21 14:12:02

지두 가끔은 저녁에 공원호수옆에서 손을 쥐구 조용히 뭔가를 속삭이며 산보하는 노부부를 봤을땐 넘 부럽던데요...시인님 말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겠지만 남들이 보기에 편하구 행복이라는게 뭔가를 보여줄수 있다는 그 자체가 넘 아름다워요~

미주 (♡.219.♡.25) - 2002/08/21 14:24:55

저두 한때는 많이 아주 많이 그랫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도 정말 자기삶을 자기맘대로
자기최선대로 살면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게 쉽진 않군요.
정말 자기멋대로 행복찾아서 살고싶은데 너무 힘드네요..

jade (♡.68.♡.218) - 2002/08/21 14:27:20

계속 힘든것만은 아닐텐데요...언젠가는 다시 행복을 느낄거라 믿어요..아니,꼭 그럴거예요...^^

가루아 (♡.35.♡.84) - 2002/08/21 15:20:28

방랑시인님 이제는 맘 잡으셨나보군요^^
참 잘 하셨습니다.
축배올릴 날 기대하면서 ...

겨울나무 (♡.156.♡.180) - 2002/08/21 20:11:49

요즘 들어서는 세월이 흐르는 것이 많이 두렵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과 이 모습 이대로 그냥 살고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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