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삽시다아...!!

무릉도원 | 2002.08.25 00:43:22 댓글: 11 조회: 437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781
오랜만에 출장을 가네요…정확이 말하면…용돈이나 벌려는 단순한 맘에 몸으루 때우는 어설픈

일이지만……그나마…어딘가를 떠나는 자체를 무지 즐기는 저인지라…

억수로 더운 상해 지역 근처를 광천수 한병에 밝은 맘 하나만 같구 기차타고 떠났답니다..

연태—상해 행 기차…이런 기차 오랜만에 뵈네요…

석탄으루 더운물 끓여서 손님들 차물이나 드시라구…열심히 보일러만 지피는 맘 이해되지만.....에어컨

두 없는 …선풍기 하나만 딸랑 달려있는 침대석…보일러의 열기땜에 싸우나는 공짜루 해서 조치만…

흐르는 땀에 후줄근이 젖어드는 옷이…열려진 창문으루 불어드는 바람에 의해 말랐다가……다시

젖어들구…젖었다가 다시 말르구……

맨날 보는 시원한 바닷물이 이순간 징말 그립기만 하네요….!!


드디어…저녘이 되어 밥먹는 사람이 맣었답니다……운 좋게 젤 밑 침대석을 끊어..편하게 밥먹을

수가 있어서…시글벅글 하는 사람들땜에…맨위 침대석에 엉성이 앉어 라면이나 살짝살짝 먹는 사람

들에 비해 행운을 느끼면서……그나마 행운을 느껴…입가에 갸릇갸릇한 웃음이 금새 트이는

이 순간………

이게 멉니까…….갑자기 기차의 덜컹 거리는 소리와…함께 맨 윗층에서 컵라면을 먹구 있든 사람이

그 요동에 못이겨. 손에 들었던 컵라면을 땅에 떨어뜨린거 아닙니까?

라면 먹구 있든 사람 그 떨어진 라면 무지 아까울수두 있었겄지만…중요한건 그 라면발이나..국물이

전부 맨 밑층에 앉어있던 지 바지에  튀였다는 현실……….

이 나이까지 착하게만 살어왔던 나 였지만.……이건 또 웬 봉변이야?

생각같었으면 디게 욕이라두 하구 싶었지만…고의루 그런것두 아니구, 또한 엄청 미안한 표정을 지으

며 튕긴 얼룩 지우라구 빨간색 휴지를 건네주는데(요즘 향기두 나구, 값두 싼 흰색이 많치만 빨간색

휴지 역시 오랜만이네…!!).....징말 머라 할수두 없구…겉으룬 메이꽌시, 머의꽌시 하면서……괜찮은

표정을 애써 지었지만…….난 외 이렇게 재수두 없을까 하면서......

속으루 투덜투덜  거리구 있는데……그나마 위안이 되는건…다행이 국물이 뜨거운 것이 아니여서

글치……뜨거운거였드라면…진짜 상상이 않됐는데 하면서 …스스루 자신을 달래며 디게 밉살스럽

게 생긴 그 작자를 다시한번 쳐다봤드니…아까부단  쪼끔은 귀엽게 생긴 면두 있어 보이드라구요…

(쟈식…어찌 이런 사고를 칠줄 알구…미지근한 물에 라면을 풀렸는지…?) ㅎㅎ


겨우겨우 라면사건을 마무리 하구…신문이나 좀 볼려구……신문을 펼쳐들어…보구있는데

어디서 울리는 핸드폰 벨소린지 끊어지질 않네요……..그나마 짜증났던 맘에 다시한번 짜증을 느끼면

서…주위를 둘러보니………중간침대석에 있는……얼굴두 산적처럼 생겼구……

덩치두 왕토비 만한 넘이 한편으루 얼궈터우 마시면서…..한편으룬 심심한지 핸드폰 벨 선정을 하구

있는 거예요……벨소리가 16 화음두 아니구, 싸구려 핸드폰이라 귀에 무지 거슬리는 따분한 소리였지

만 진짜 무섭게 생긴 넘 같어서 머라 하지두 못하구…애써 집중을 하면서 신문을 보구 있는데…

또 누군가 노래를 하구 있는거야?………미치겄네..!!!!!!

못마땅한 표정을루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니……참 세상에 이런일이?…….

글방 술마시면서 핸드폰 갖구 장난치든 넘이…술 마시다 취했는지…핸드폰 벨 리듬에 맞춰 노래

하구 있는거 아닙니까?………순간 할말이 없드라구요.....

이게 먼 노래방이야?…아무리 노래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두…핸드폰 벨소리에 맞춰 노래를 하려는

생각은 죽어두 못하겄는데…엄청 미련해 보이는 넘이……어쩜 이런 귀똥찬 생각을 다아 했는

지……그기다…술두 먹었는지라…지멋대루의 노래 가락에 목소리는 왜 또 일케 큰지…?……아무리

기차내 심심하구, 따분했어두…..이렇게 여유를 찾는 사람은 또 첨 이네요…….생각같어선 한매 때려주

구 싶구만…….다이어트 넘 잘해서…바싹 마른 몸래라….

감이 어떤 시도두 할수두 없구…….

역시 사람사는 세상 별놈두 다아 있겄지만….넘나 희한한 일이라…..

웃음만 나네요………ㅎㅎ

그나마 술발이 쎈 얼궈터우라…그넘두 금새 잠이 들어……조용이 신문 다시 볼수 있었지만.

생각해 보면 세상은 순간순간 잼나는 일이 참 많은거 같네요…..!!

사람 사는 세상……즐기면서 삽시다아...


술 한잔 않했드니......글이 않되네.........ㅎㅎ

추천 (1) 선물 (0명)
IP: ♡.156.♡.196
노아 (♡.27.♡.99) - 2002/08/25 04:46:39

ㅎㅎㅎ

영이 (♡.176.♡.246) - 2002/08/25 19:57:20

ㅋㅋㅋㅋㅋㅋㅋ

참 , 무지 잼나요......... ^^

향수 (♡.212.♡.200) - 2002/08/25 22:01:11

겪으셨으니 이렇게 웃음두 선사하구...잘 봤어요...^~^* ...

꽃신 (♡.160.♡.242) - 2002/08/26 10:44:40

말로만 즐기며 살지 말고 행동으로도 옮기세요...^^
암튼 글은 잼있게 읽었어요...

방랑시인 (♡.240.♡.137) - 2002/08/26 13:38:46

글 좋네요~

해바라기 (♡.111.♡.252) - 2002/08/26 15:28:10

당한 사람은 엄청 열받았겠는데...
보는 사람은 참 즐거운 시간이네요.^^
모순이여라~

여기분들 너무 재밌네요. 어쩌면 저렇게 멋진 사진들이랑 있는지...?

jade (♡.160.♡.2) - 2002/08/26 16:36:02

아직두 술타령이네..^^ㅋㅋㅋㅋ
글은 잘 잼나게 잘 봤어...묘사가 셈세해서 "봉변"당하는거 보구 있는 느낌이네..ㅋㅋㅋ

♥사랑♥ (♡.179.♡.70) - 2002/08/29 09:44:03

하하~ 잼나네용^^*

부녀주임 (♡.169.♡.150) - 2002/08/29 20:28:56

항상 밝게 사시네요...

부녀주임 (♡.169.♡.150) - 2002/08/29 20:29:25

물론 글재주는 더 말할나위 없구..

펭긴 (♡.106.♡.66) - 2002/09/19 01:52:20

글 넘 잘 쓰시네...난 또 이층침대에 자는 분이 얼궈토우도 쭉 쭉 마셧겟다,,,드렁드렁 박자내면서 콧노래 콧노래를 부를줄 알엇는데,,,다행다행이네 그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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