尼采和莊子如是说3-9~10

나단비 | 2024.06.09 13:15:49 댓글: 0 조회: 183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75374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9
고전은 옛사람의 찌꺼기일 뿐이다
Nietzsche
철학자들에게 나타나는 특이함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가? 어떤 것을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탈역사화하고, 그것을 미라로 만들면서 그들은 그것을 영예롭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철학자들이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이용했던 모든 것은 죄다 개념의 미라들이었다.
『우상의 황혼』
莊子
책을 읽고 있는 제 齊나라의 환공 桓公에게 수레바퀴 만드는 장인인 윤편 輪扁이란 사람이 "군 君께서는 옛사람의 찌꺼기를 읽고 계시군요"라고 말하자 환공은 화를 냈다.
"어찌 수레바퀴 만드는 장인 주제에 그런 말을 하는가?"
"수레바퀴를 정확하게 만드는 비법은 오직 제 손에 의한 감각에 달려 있어서, 자식이라도 배울 수 없으며 저 역시 배운 것이 아닙니다. 옛사람과 그들의 정신은 모두 죽고 없습니다. 지금 군께서 읽으시는 것도 옛사람들의 찌꺼기일 뿐입니다."
「천도」
니체와 장자의 관점에 따르면, 참지식인이라면 기본의 모든 영역의 지식을 의심하고, 이 공인된 지식이 도대체 어떤 기초 위에 세워졌는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무엇을 확립했는지를 따져 물어야만 한다. 니체와 장자는 진리라고 선전되는 일체의 절대적 가치의 신뢰성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장자는 '윤편'이란 자의 말을 통해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에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윤편이 보았을 때 과거에 얽매이면서 전진한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사역당하고 있는 죄수가 쇳덩이를 자기 발에 붙이고 끌고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무턱대고 전통에 천착하는 사람들은 '자기 주인을 잃고 절망하는 나이든 하인'이라는 말도 있다.
니체는 오랫동안 이어온 박제화된 개념들을 주류 철학자들이 숭상하면서 생생한 삶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런 철학자들의 사유구조가 공허한 옛 가치를 추종하는 병든 자들의 뇌 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신랄하게 조롱했다.
중국 명나라 때의 양명학자 이탁오 李卓吾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공자를 성인이라고 한다. 나도 또한 그를 성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노자와 불교를 이단이라고 한다. 나도 또한 그것을 이단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진실로 성인과 이단을 아는 것은 아니다. 그들보다 앞서 산 선비들의 가르침을 듣고 그렇게 여겼을 따름이다. 선비들은 억측해서 그렇게 말하고, 부모와 스승은 그 말을 그대로 따라 암송했으며, 젊은이들은 장님이나 귀머거리처럼 철없이 그렇게 듣고는 모두 입을 모아 그렇게 말하니 그런 관념을 깨뜨릴 수가 없다. 그러나 천 년 이상을 그렇게 생각해 왔지만 스스로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단지 내가 들은 말을 전하는 것일 따름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이미 그 사람을 내가 안다'라고 말하며, '알지 못하는 것을 굳이 내가 아는 척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속분서』
이탁오는 니체와 장자가 느끼던 문제의식을 똑같이 느꼈던 인물이다. 이탁오가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은 것은 공자의 권위에 기대어 사복을 채우고 그저 공자를 추종만 할 뿐 공자의 정신을 본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가짜 도학자들이다. 이탁오가 공격한 공자는 춘추시대의 공자가 아니라 우상화되어버린 후대의 공자였으며,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음에도 주희의 것만을 신봉하는 주희의 유교였다.
니체, 장자, 이탁오의 공통점은 사회적 통념에 억압당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자연스러운 자신의 성향을 그대로 표출하고자 한 점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사회로부터 이단아로 지목되고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다. 장자는, 비록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긴 하지만 평생 사회의 중심부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부의 삶을 살았다. 이탁오는 자신의 급진적인 이념으로 인해 평생 핍박을 받다가 1602년 2월에 체포되어 3월 16일 북경의 옥중에서 자살했다. 그의 나이 76세 때의 일이다. 그의 모든 저작과 판본들은 소각되었고 청조에 들어서도 금서로 지정됐다가 근대에 이르러서야 재조명을 받았다. 그가 자기의 저서를 '불사를 책'이라는 의미인 『분서 焚書』 혹은 『속분서 續焚書』로 명명한 점을 보더라도, 그의 사회를 향한 비장한 비판의식을 읽어낼 수 있다.
니체의 경우 이탁오와 같이 물리적인 핍박을 직접으로 받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이념에 대한 급진적인 해체는 당시 주류의 학문 공동체로부터 외면당했다. 니체가 이탈리아의 토리노 광장에서 정신을 잃고 결국 미쳐버린 것도 당시의 분위기와 일정 부분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하나의 도그마로 변질한 기존의 사상에 대해 철퇴를 가했다는 점에서 니체와 이탁오는 많이 닮았다. 니체가 말년에 정신병자가 되어 10년 동안 '조금씩' 그리고 쓸쓸하게 죽어 간 반면에, 이탁오는 늙은 나이에 감옥에서 '순식간에' 자살했다. 니체가 20세기를 통틀어 거의 모든 현대 사상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듯, 이탁오는 향후 중국.한국.일본의 혁신적인 근.현대 사상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떤 시대든 두 종류의 독창적 인간형이 존재해왔다. 한쪽은 무질서 안에서 질서를 창조하려는 부류이고, 다른 한쪽은 질서에 맞닥뜨려 무질서를 만듦으로써 이에 대항하려 했던 부류이다. 그 둘 사이의 긴장이 지식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니체와 장자, 이탁오는 질서에 맞닥뜨려 무질서를 만드는 것이 뭇 사람들의 생각처럼 혼란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0
옛사람의 흔적을 구하지 말라
Nietzsche
경건하지 않은 골동품 수집가, 그는 예로부터 있던 것을 조심스레 돌보면서 자신이 생겨난 조건을 자기 뒤에 올 이들을 위해 보존하려 한다. 이런 영혼으로 인해 선조의 가구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달라진다. 왜냐하면, 그 가구가 도리어 영혼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골동품적 역사는 삶을 보존할 뿐 생산하지 못한다. 골동품적 역사는 생성을 과소평가한다.
『반시대적 고찰』
莊子
미인인 서시 西施가 가슴앓이 병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 마을의 못생긴 여자가 그녀를 보고 아름답다 생각하여 집으로 돌아오자 자기 역시 가슴에 손을 대고 얼굴을 찌푸리며 온 마을을 돌아다녔다. 그 마을의 부자는 그 흉악한 모습을 보고는 문을 굳게 틀어 잠근 채 밖에 나가지 않았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그 흉악한 모습을 보고는 처자를 데리고 마을에서 도망가 버렸다. 그 못생긴 여자는 서시가 얼굴을 찌푸린 모습이 아름답다는 점은 알았지만, 이맛살을 찌푸리면 무엇 때문에 아름다워지는가 하는 원인은 몰랐다.
「천운」
니체는 역사를 읽는 방식 중 '골동품적 방식'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방식은 선조의 가구와 유물에서 그들의 혼과 정신을 발견하고, 이로부터 '나무가 자신의 뿌리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항상 제한된 시야에 갇힐 위험이 있다. 또한 이미 한번 존재했던 것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니체에 의하면, 골동품적 방식으로 과거의 전통을 다루는 사람은 현재의 생생한 삶의 가치를 얕잡아볼 가능성이 크다.
장자의 아름다운 서시와 추녀에 대한 비유는 내려오는 전통과 그것을 답습하기만 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유이다. 장자는 그저 답습하기 급급한 전통가치들을 아주 세련된 비유로 비판했다. 하나의 전통이 현실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굳은살처럼 인습화되면, 이 추녀처럼 많은 사람을 괴롭힐 수 있다. 부자는 문을 닫아 버리는 것으로 추녀를 피할 수 있었지만 가난한 자들의 집은 닫을 문조차 없이 허름하므로 추녀를 피해 아예 마을을 떠나버린다. 전통이 잘못 기능하면 대개 사회 지도층들보다 일반 서민들이 더 피해를 입는다. 일본 에도시대의 사상가 마츠오 바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사람의 흔적을 구하지 말고 옛사람이 추구했던 것을 찾아라."
옛사람이 어떠어떠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이상과 가치를 가지고 고민을 하였는가. 그것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현실적 지침은 무엇인가이다. 지금 우리들의 입장에서 옛사람의 발자취를 냉정하게 평가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그것에 영향을 받는 존재에게 무슨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한 심리학 실험을 소개한다.
여기 우리가 하나 있다. 중심에는 사다리가 있고 그 위에는 바나나가 걸려 있다. 이 우리 안에 원숭이 5마리를 넣었을 때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우선 원숭이 가운데 한 마리가 바나나를 먹기 위해 사다리를 오른다. 하지만 실험자는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기 직전에 천장으로부터 찬물이 쏟아지게 만들어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다른 원숭이들은 비록 먼저 올라간 원숭이가 찬물 세례를 받는 것을 보았음에도 자신에게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면서 바나나를 먹기 위해 사다리를 오른다. 물론 이들은 예외없이 찬물 세례를 받는다. 이제 이 5마리 중 한 마리를 꺼내고 새로운 원숭이 한 마리를 우리 안에 넣는다. 이 원숭이는 당연히 바나나를 먹기 위해 사다리를 오르려 하지만 찬물 세례를 받은 경험이 있는 나머지 4마리가 아예 사다리 자체를 올라가지 못하게 말린다. 새로 들어온 원숭이가 말을 듣지 않자 때리면서까지 말린다. 맞은 원숭이는 자기가 왜 맞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이미 찬물 세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원숭이 중 한 마리를 또다시 꺼내고 새로운 원숭이를 들여보낸다. 역시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 실험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우리 안에는 찬물 세례를 받은 경험이 없는 원숭이들만 존재하게 되는데 이들은 또 다른 원숭이가 우리 안에 들어와 사다리를 오르려고 하면 기를 쓰고 말린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이 원숭이들은 자신이 왜 다른 원숭이를 말리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는 것.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먹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이유도 모르는 채 사다리를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행위'만이 하나의 '전통'으로 남는다.
심리학 실험을 하나 더 소개해보자. 이 실험은 집단이 개인을 억압했을 때 그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계되었다. 일곱 명을 선택하여 '인식'에 대해 실험한다고 맬해준다. 그런데 일곱 명 중 여섯 명은 가짜 피실험자들이고 진짜 피실험자는 한 명뿐이다. 실험에서는 25센티미터 길이의 선과 30센티미터 길이의 선이 그려진 종이를 일곱 명에게 보여준다. 가짜 피실험자 여섯 명은 늘 25센티미터 선이 30센티미터 선보다 길다고 대답하도록 하고, 한 명의 진짜 피실험자만 매번 교체한다. 이렇게 실험을 계속 진행한 결과, 진짜 피실험자 중 60퍼센트 정도가 30센티미터보다 25센티미터가 더 길다고 답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집단으로부터의 억압은 사실을 왜곡되게 보이도록 할 수 있다.
어떤 전통이 의의가 있다고 여겨질 떄, 애초 그 전통이 어떠한 맥락에 의해 수립되었는지 잘 모르고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긍정적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전통이 있더라도 그 전통이 형성된 시대의 맥락을 짚어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전통은 단순히 전통이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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