尼采和莊子如是说4-3~4

나단비 | 2024.06.10 20:21:57 댓글: 0 조회: 98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75727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3
창의적인 거짓, 상반된 가치의 인정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시금석이다
Nietzsche
정신의 강함은 그 정신이 '진리'를 얼마나 견뎌내느냐에 따라,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어느 정도까지 정신이 진리를 희석하고 숨기며 감미롭게 만들고 둔화시키고 위조할 필요가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선악을 넘어서』
성인은 시비의 대립을 넘어선 경지에 자신을 맡긴다.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저것이다. 똑같이 저것은 이것이다. 저것과 이것의 대립을 초월한 경지를'도추 道樞 도의 지도리'라고 한다. 추 樞 지도리를 비로소 얻게 되면 그것이 '환중 環中 둥근 원의 중심'이며, 이로 인하여 무궁의 변화에 응한다.
「제물론」
'세계'는 크게 '인문 세계'와 '자연 세계'로 나눌 수 있다. 자연 세계가 구체적 현실 상황이라면 그것의 반대인 인문 세계는 일종의 가상이다. 인류가 문명을 일구어 온 방식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세계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인간의 미래지향적 욕구(아직 실현되기 이전이므로 이것도 하나의 환상)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온 과정이다. 예술작품이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가상이듯이, 인문 세계도 하나의 가상이다. 인문 세계는 가치를 재설정하고자 하는 인간 의지의 산물이자, 창의적으로 꾸며진 '거짓'이다.
창조하고 상상하며 고안하고 이야기를 꾸며내는(창의적인 거짓) 인간의 능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문 세계를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여기서 '거짓'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열망과 관계가 있다. 사실 상상하는 능력, 특히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은 인간의 가장 탁월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어떤 상상을 '이야기 전승'을 통해 재생산한다. 개인이 상상이 집단적 상상으로 상승하면 전설, 신화, 종교가 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엄청난 집단을 이룰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신화, 집단적 상상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유지되는 비밀도 여기에 있다. 상상이나 가상이 하나의 시스템이 되고 질서가 되는 것은 어떤 도덕적 확신도 아니고 사악한 음모도 아니다.
니체가 볼 때 우리가 대담하게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은, 진리 안의 삶이 아니라 거짓.환상.가상의 삶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과 인식은 어느 정도는 거짓이다. 우리가 믿고 인식하는 어느 정도는 거짓이다. 우리가 믿고 인식하는 과정은 늘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한 왜곡을 동반한다. 예를 들어 시각은 유용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거대한 여과장치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장자의 아포리즘은 옳고 그름, 혹은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면서 모든 가치를 수용하고자 하는 높은 수준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가치의 창출은 여러 사태를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폭넓은 정신을 가진 자여야만 가능하다. 장자의 아포리즘에서 핵심 키워드는 '도추'이다. 도추에서 추 樞는 '지도리'란 의미로, 여닫는 문에 위아래로 꽂는 회전축과 구멍을 말한다. 도추는 이것과 저것의 상호 대립을 없앨 수 있는 무차별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다. 문은 지도리가 있어야 여닫을 수 있다. 문을 열면 바깥세상이 펼쳐지고, 문을 닫으면 안의 세상이 펼쳐지듯이, 이 입장과 저 입장을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불러다 쓰는 씩씩한 자세가 필요하다.
장자는 오직 자신이 믿는 가치만을 '옳음'으로 인정하고 남의 가치들은 '그름'으로 단정하는 세상의 시비 간의 갈등을 비웃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둘 모두/함께'를 추구했다. 창의적인 사람이란 완전히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요소들을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4
장자와 니체의 사상은 '포스트휴머니즘' Posthumanism의 원조다
Nietzsche
어쩌면 인류란 제한된 시간 동안 존재하는 한 특정 종류의 동물이 발전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원숭이에서 출발해 다시 원숭이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이 의심스러운 희극의 종말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
莊子
조물자가 점점 나의 왼팔을 변화시켜 닭이 되게 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야간의 시각을 알리도록 할 것이다. 조물자가 점점 나의 오른팔을 변화시켜 활이 되게 하면, 나는 그것으로 솔개라도 잡아서 구워 먹을 것이다. 조물자가 점점 나의 꽁무니를 변화시켜 수레바퀴로 만들고 나의 정신을 말로 만들면 나는 그것에 탈 것이다. 어찌 다른 탈것을 구하겠는가?
「대종사」
장자의 아포리즘에 나타난 인간 변신의 양상을 보다 보면 재미있는 사색을 하게 된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 세계는 장자가 꿈꾸었던 '만물제동 萬物齊同'이라는 도가의 이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만물제동'이란, 만물은 도 道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모든 존재는 다 중요하며, 또 도를 매개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은 인터넷에 의해 만물이 마치 인간 내부의 촘촘한 신경망처럼 하나로 엮어져 있다. 이런 의미의 사물과 나의 일체, 즉 물아일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네트워크에서 각 개인이 입력하는 글자는 삶에 관한 수많은 정보와 지식의 빅데이터로 활용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초연결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상 공간은 장자가 내내 그리던 풍경이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어떤 구속도 당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꾸려나간다. 마치 고대 사회의 신비주의가 부활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살아 있는 생명이든 무생물이든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고, 만물은 서로 촘촘하게 소통한다는 애니미즘 Animism의 사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른팔이 활이 되고 꽁무니가 수레바퀴가 되는 등의 인간변신의 양상은 단지 역설적 어법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오늘날 자동차는 발의 연장이고 포크레인은 손의 연장이며 망원경은 눈의 연장이다. 이러한 테크놀로지적인 신체의 연장과 미래에 나오게 될 사이보그 인간 등을 생각해 보면, 장자가 꿈꾸었던 만물제동의 경지는 단순히 원시 자연적 사고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 첨단 사회의 지평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인간은 지난 4만~5만 년 동안 지구에서 주인 행세를 했다. 인간이 지적 능력을 앞세워 지구 상에서 가장 큰 힘을 행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과 같거나, 또는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을 갖춘 존재가 등장했다. 인공지능이 바로 그것이다. 인공지능이 과연 '새로운 인류'로서의 위상마저도 얻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시대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포스트휴머니즘'이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간'에 대한 담론이다. 현대적 맥락에서 기존의 인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류'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의 뿌리는 니체의 위버멘쉬 사상이다. 니체의 초인 사상은 향후 포스트휴머니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미셀 푸코 역시 포스트휴머니즘 사상의 한 갈래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말과 사물』에서 '인간'이라는 근대적 발명품의 종말을 예언했다.
"사유의 고고학이 분명히 보여주듯 인간은 최근에 발명된 형상이다. 그리고 아마 종말이 가까웠다. 장담하건대 인간은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렸다 사라진 얼굴이 될지도 모른다."
'포스트휴먼'이란 인간과 기계의 융합으로 나타나는 미래의 인간상을 일컫는 말로 정보통신기술, 인지과학, 나노기술, 바이오공학 등의 발달로 인간과 기계가 합쳐짐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포스트휴먼은 트랜스휴먼 TransHuman, 인공지능, 사이보그, 사이버 자아 Cyber-self 등 다양한 용어와 개념으로 설명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한계와 조건을 넘어서려는 인간의 바람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Ray Kurzweil의 『특이점이 온다』에 따르면 2030년대가 되면 컴퓨터의 지능이 인간을 능가하고, 2040년대에는 인간의 뇌를 업로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한스 모라벡 Hans Moravec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인간의 마음을 '다운로드'하여 영원히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이와 관련한 기상천외한 연구로 '홀로그램 인간' Hologram Human 프로젝트가 있다. '홀로그램 인간'은 인간의 정신을 복제해 이 복제된 두뇌를 유기적 생명체가 아닌,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 신체에 심어주려는 연구 프로젝트다. 이것은 다른 말로 '아바타 프로젝트 Avata Project' 로도 불린다. '아바타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사람의 두뇌 속 데이터를 로봇에 전송하는 실험을 진행한 다음, 두뇌 복제와 인공두뇌 기술 개발 단계를 거쳐 홀로그램 형태로 존재하는 완전한 가상 신체를 2045년까지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 프로젝트에 따라 최종 단계를 거치면 뇌 컴퓨터와 홀로그램 신체를 갖춘 새로운 디지털 신인류가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진들의 주장이다. 과연 이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할까?
세계적인 양자물리학자인 영국 런던대학교 데이비드 봄 교수에 의하면, 우리 일상 속 감각적인 현실이란 사실 마음이 빚어낸 다차원적 '홀로그램'적 특성이 있다. '홀로그램 우주론'이 주장하는 논리는 『반야심경 般若心經』에 나오는 "물질세계는 모두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이고 오직 허공만이 실재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거대한 '가상현실'이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이미 앞에서 다루었건만, 니체와 장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거대한 가상현실일 수 있다고 바라보았다.
우리 인류는 바야흐로 우리가 앞으로 창조할 '새로운 인간' 유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 이에 관련해서는 수많은 긍정적.부정적 맥락의 질문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나, 그것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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